< protective tailsman >


title : 수호의 물건 protective tailsman

date : December 24–29, 2024

venue : Bukchon Hanok Cheong(聽)

curated by: group ilsy


Installation View


About the Exhibition

이번 전시를 통해 언젠가 가졌던 혹은 지금도 가지고 있는, 지 금은 가지고 있는 악운과 징크스로부터 보호해줄, 염원을 이뤄주 고 행운을 가져다 줄 부적을 만들고 그것에 담긴 이야기를 모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전시에서 작가는 개인적이며, 어쩌면 조금은 부끄러울 수도 있는 자신만의 부적을 내보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악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과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마 음이 작업과 함께 글로도 닿길 바라며 나만의 ‘부적’이 무엇일지 생각해보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2024년 11월, 프로젝트 그룹 일시(ILSY)

Through this exhibition, we aim to create and share personal amulets—objects of protection against misfortune and jinxes we may have once carried or still hold today. These talismans embody our wishes, hopes, and a desire for luck.

The artist presents a deeply personal, and perhaps slightly vulnerable, collection of self-made amulets. These pieces reflect the universal longing to break free from misfortune and to safeguard one’s self. Alongside the works, written stories offer further insight into the emotional weight each amulet carries.

We hope this exhibition offers an opportunity for visitors to reflect on their own “amulet”—a symbol of protection, hope, or resilience—and to share in the quiet, powerful stories that bind us all.


statement

만지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

‘피아노는 돈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만지는 사람에게만 즐거움 을 준다’라는 에릭 사티의 구절을 듣고 거칠게 짐작해 보건대, 적 어도 그는 잠시 잊고 있었던 경험(사용)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쓰임이 있는 작품을 만드는 일은 꽤나 매력적이다. 사용하며 느 껴지는 촉감과 냄새마저 작품과 함께 하나로 융합되며 손맛과 함 께 형성되는 애착은 그 어떤 감상보다 끈끈하게 남곤 한다. 이렇 듯 공예품의 사용은 깊은 감상이자, 나와 작품 간의 유일무이한 경험이다. 생필품이 아닌 모호한 예술품의 범주에서 사용을 강조 하는 것이 다수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조용히 뚝 심 있게 의견을 더해보고자 이번 작품을 소개해 본다. 다양성의 측면에서 나 같은 이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모두에게는 단단한 내일을 위해 반복하는 저마다의 행위가 있 다. 잡귀나 재앙을 물리치기 위해 부적을 지니듯이, 개인적 행위 를 통해 나를 혹은 나의 내일을 보호한다. 나에게 공예품의 쓰임 이란 그런 것이다. 하루를 지탱하고 다음을 다짐하는 것. 이를 무 심코 깨달은 날의 일기를 증거로 제출해 본다.

[2021. 09. 21 일기 발췌]

종교는 없지만 도 닦는 행위를 즐긴다. 아니 필요하다.

사람 좋은 척 하루를 보내지만, 요즘 들어 집에 온 뒤 세상에서 받는 화가 많아 잠 못 이룰 때가 많다.

다 불 질러 버리고 싶다는 상상을 하다가도, 베란다에 나가 향을 태우고 나면 점점 작아지는 향처럼 내 화도 솔솔 날아가고 차갑게 식곤 한다.

뿌듯한 점 하나가 있다면, 끓어오르는 화를 에너지 삼아 내일을 다짐하는 방법을 깨달은 것.

뭐든 넘치는 것들은 에너지가 되는구나 하고, 이런 내가 썩 마음 에 들곤 한다.

이렇듯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분명 도움이 된다. 공예품을 핑계 삼아 나와의 시간을 가진다면, 희뿌옇게 모호하던 상황을 선명히 인지하게 되는 순간이 다가오기 마련이다. 나는 ‘자기 성찰’을 삶 에서 필요한 요소로 삼으며 살아가기에, 공예품의 사용뿐만 아니 라 제작 과정의 기법적 행위에서조차 이 성격이 담긴다.

작품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향로의 뚜껑에 사용된 소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얼핏 보면 퍼석한 돌 처럼 보이지만, 움직이며 빛을 받으면 그 사이에 박혀 있던 금속 체인들이 앙칼지게 빛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내 작품은 크게 소 리치지 않는다. 조용히 매체 속에 묻혀서 기다리다 손길이 닿을 때 미묘한 지점을 건드리며 위로를 건넨다. 도를 닦듯이 천천히 손 사포질하여 얻어낸 은은한 표면은 앙칼진 금속을 포용하고 감 싸안는다. 나는 관객이 본 작품 앞에서 맨얼굴로 마주 서기를 바 라며, 손끝에 느껴지는 촉감으로 하여금 마음속의 화마를 부드럽 게 잠재웠으면 한다. 손에서 시작되어 손으로 마무리되는 이 글에 는 공예에 대한 예정을 꾹꾹 눌어 담았다.

분명 만지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기쁨이 있고 누구나 이를 누릴 자격이 있기에,

오늘도 작품을 제작하고 또 소개해 본다.

Only for Those Who Touch

“There is nothing more pleasant than touching the piano — but only for those who play it,” said Erik Satie. Though roughly paraphrased, the composer seems to have understood the forgotten yet essential value of experience — of use.

Creating something meant to be used is a deeply alluring process. The texture felt through the fingertips, the lingering scent absorbed over time — these all merge into a lasting attachment, one far more intimate than simple appreciation. In this way, using a craft object is not just an act of function, but a personal and irreplaceable experience.
Though insisting on “use” may seem out of place in the ambiguous realm of art, I quietly offer my thoughts with this work. After all, in the name of diversity, perhaps someone like me is needed too.

Each of us has rituals — repetitive acts performed to protect ourselves and our futures. Just as people carry talismans to ward off misfortune, I too perform my own personal gestures to guard my inner world. The use of crafted objects, to me, is exactly that: a means of enduring the present and preparing for what’s to come. I submit this piece as evidence, an excerpt from a day I came to that realization.


credits

Written by Sooyoung Kim, Siwol Kim, Dahee Park, Sumi Park, Jaewon Paek, Hyemin Ahn, Jiho Lee, Chaewon Lee, Inseon Choi

Edited by ILSY

Cover Design ILSY

Layout Design Sumi Park

Photography Donghoon Chun @chundonghoon

Production Print Lime


PARTICIPATING ARTISTS

김수영 @sweong
김시월 @october_kim_studio
박다희 @daheepark_
박수미 @murly.pic
백재원 @6ixpaek__hammer
안혜민 @hmini_ahn
이지호 @lm_mlm_ml
이채원 @leeeeechaewow
최인선 @choe.insun


본 전시는 그룹 일시 기획 전시입니다.

This exhibition is curated by Group ILSY.